'찬탄' 양향자·우재준 "철저한 반성·혁신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01일, 오후 04:04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 AI 첨단산업특별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과거에 머물지 말고 철저한 반성과 혁신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두 찬탄(탄핵 찬성)파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일제히 지지층의 울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설득과 대화로 당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1년이 되는 날, 우리 지도부도 출범 100일을 맞는다. 새 지도부의 사명은 당의 재건과 외연 확대였다"며 "혹여 아직도 1년 전 12월 3일에 머물고 있지 않은지,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당원과 지지자를 정작 우리 지도부가 그날에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핵심 전략은 혁신이었고, 그 시작은 불법 계엄과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하고 이성적인 반성"이라며 "계엄은 계몽이 아닌 악몽이었다. 대통령은 당에 계엄을 허락받지 않았고 소통하지도 설명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당에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많은 지지자들이 여전히 빼앗긴 정권, 잃어버린 대통령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반(反)지성과 울분을 진정시키긴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천벌받을 일"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이 다가오면서 사과 여부 등에 대한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공개 회의에서 쓴소리가 나온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진행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성난 지지층을 배척해서도, 이용해서도 안 되고 함께 설득해 미래로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장 대표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발언과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당 당무감사위원회가 조사를 개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 통합 또한 더 많은 대화와 설득과 양보를 통해 이뤄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껄끄러운 사람도 직접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우리당이 지금까지 그만한 노력을 해온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성을 공감하기 힘든 당무감사와 징계를 통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당무감사위 결정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 발언 후 비공개 회의에서 (계엄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며 "(계엄 1년 메시지는) 현재 대표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고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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