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생각에 잠겨있다.
최근에는 장 대표와 별개로 개별 의원들의 ‘사과 독자행동’도 잇따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SNS에서 “시민의 삶은 작년 12월 3일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졌다”며 “정치는 여의도 안에서 혐오와 분노만 재생산했다. 이 점에서 저 또한 부족했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초선 진종오 의원도 “지난 1년의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분개했다. 무참히 짓밟힐 수 있다는 분노는 잊히지 않는다”며 대국민 사과에 동참했다.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3일까지 장 대표의 사과가 없다면 20여 명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지도부는 ‘12·3 메시지’의 방향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오는 3일 새벽 나온다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를 결정할 방침이다. 영장이 기각되면 민주당과 정부를 향한 대여 공세가 강화되고, 인용될 경우 당 차원의 사과 메시지까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비상계엄 전 마지막 규탄 집회에서도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인천 미추홀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그는 사과 요구 세력을 겨냥해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힌 것”이라며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장 대표가 이번 1주기를 넘기며 사과 타이밍을 놓칠 경우 향후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메신저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내란 프레임이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