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8차 전체회의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여야는 2일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한목소리로 "정보 내란", "역대급 유출"이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추후 청문회를 열어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하며 유출 경위 등을 따져물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3300만 개가 넘는 계정 정보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회의에서는 박대준 쿠팡 대표와 브랫 매티스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쿠팡 측을 상대로 한 질의가 집중됐다.
의원들은 먼저 유출 규모가 4536건 수준에서 3370만 개로 늘어난 점을 문제 삼았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3370만 개면 애들 빼고 이용하는 사람들 명의가 다 나갔다는 것"이라며 "거의 모든 쿠팡 이용하는 모든 사람 정보가 나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아주 심각한 것"이라며 "정보 내란"이라고 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무려 3300만 개의 계정이 유출됐다"며 "국내 사상 초유의 유출 사고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8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쿠팡 측이 사고 발생 후 피해 고객에게 '노출'이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도 질책이 이어졌다.
이훈기 의원은 "완전히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이런 큰 사고가 난 후에 안내나 사과를 하려면 명확하게 해야지 아무 생각 없이 유출이 아니고 노출이라는 표현을 쓰냐"고 따졌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가 개인정보 유출이냐 노출이냐 답변하라"라며 "지속적으로 노출이라고 쓰고 있어요. 국민들에게 사기 치는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박 대표는 이에 "저희가 좀 생각이 좀 부족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2차 피해 우려에 대한 질의도 집중됐다. 박정훈 의원은 보좌진 휴대전화에 쿠팡 대표번호로 '인증번호' 문자가 반복 수신된 사례를 제시하며 "만약에 저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인증번호를 알려 줬으면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다음부터는 결제 배송 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딱 나온 종합세트 같은 정보가 나간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침입 범죄 등 다른 범죄로의 악용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회의 중 박 대표와 브랫 매티스 CISO가 여러 차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피하는 장면이 반복되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추가 청문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위원장은 "경찰 핑계 대면서 답변 안 하면 이 회의가 끝나기 전에 여야 간사 합의로 청문회 날짜를 잡겠다"라며 "박대준 대표를 비롯해 실질소유자 김범석 씨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책임론이 커지자 "지금 한국법인에서 벌어진 일이고 제 책임하에 있기 때문에 제가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가 한국법인의 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