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조승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입장제한에 항의하는 당원을 진정시키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약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이 당내 반발을 부르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당 일각에서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친이재명계'과 '친정청래계'의 세 대결이 지선이 다가올수록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상당수 민주당원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미뤄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당 초선의원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정 대표에게 반기를 든 모습이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1인1표제' 처리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영남 등 전략지역 가중치를 비롯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중앙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불만의 목소리는 전날(1일) 관련한 토론회에서 폭발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토론회 시작 전부터 "정청래는 사퇴하라"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 등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일부 당원들은 당사 앞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당원들은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한 당원은 "당헌·당규 개정을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전국대의원은 "대의원으로서 투표 기회는 사실상 2년에 한 번꼴인데 이런 대의원을 왜 악마화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순서 중 당원질의 시간에 정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조승래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당 대표 연임 도전 시 사퇴 시한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이목을 끌었다.
당대표도 다른 당직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일직 또는 상위직에 나설 경우 명확한 '사퇴 시한'을 당헌·당규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유독 당대표와 최고위원만은 동일직 도전 시 사퇴시점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제도적 공백이 남아 있다"며 "당의 최상위 지도부만 규정 밖에 머물러 있는 구조는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당원 참여 확대와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 1표' 원칙이 지향하는 민주적 운영 원리와도 충돌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규정이라면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대표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내년 8월 개최 예정인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주장이 실제로 당헌·당규에 담긴다면 수개월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경우 내년 지선 공천권 행사에도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도 커진다.
한 친청계 의원은 "정 대표는 대통령과의 관계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좋다"며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며 공약한 것으로 거의 다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위 자체를 연기하라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현 상황을 정 대표에 대한 견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친청계로 알려진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친명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탈당부터 해라"는 등 공격이 거셌지만, 정 대표에 우호적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조건 조작"이라는 글 등이 올라오며 시각차가 드러났다.
특히 장 의원은 내년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또다른 '친명계'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며 정 대표를 엄호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총리가 지선은 안 나간다고 했고, 전당대회는 출마 여지를 남겼다'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보기엔 둘 다 생각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불출마'가 순리라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