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쟁 끝내고 핵 없는 한반도로”…남북 연락채널 복원 제안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4:28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한반도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평화 정착 의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미 대화를 지원하고 남북 연락채널 복원 등 교류협력 재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적대로 인한 분단 비용을 평화 기반 성장 동력으로 전환해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의장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의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남과 북이 함께 누리는 코리아 프리미엄’이란 제목의 글을 낭독했다. 민주평통 출범회의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이번 회의에는 국내외 자문위원 가운데 1만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각 정당 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관계 부처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등도 자리했다. 회의에서는 이해찬 수석부의장 활동 방향 보고 및 의결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민주평통은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될 핵심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규범인 헌법이 직접 정한 헌법기관”이라면서 “통일, 분단된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수년, 수십 년, 수백 년, 비록 수천 년이 지날지라도 반드시 우리가 가야 될 길 아니겠는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통일의 길은 평화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면서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으로 하는 통일은 아니다.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흔쾌히 동의하는 내용,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정치세력은 분단을 빌미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내 정치 상황을 왜곡했다”면서 “급기야 계엄을 위해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시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삼고자 북한에 무인비행기 등을 보냈던 것을 겨냥하며 비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대립 속에서도 대화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남북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대화와 협력이 단절돼 있지만,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먼저 손을 내밀어 인내심 있게 노력해 나가면 북측의 태도 역시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적대로 인한 분단 비용을 평화에 기반한 성장 동력으로 바꿔낼 수 있다면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가”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국들과의 협의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를 강조했다. 만나서 마주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오해가 쌓이면 불신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대화 재개를 위한 남북 간 연락채널 복구를 제안했다. 채널 복구를 통해 기후환경, 재난안전, 보건의료 등 세계적 관심이자 남북 공동의 수요가 큰 교류협력 사업부터 시작해 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적대와 대결의 과거를 끝내고,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공동 성장하는 세상을 위해 우리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숙의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대화체계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해찬 수석부의장은 “오늘 이재명 대통령하고 환담하는 과정에서 통일 교육을 강조했다”면서 “민주평통이 앞으로 우리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 그 통일 교육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저한테 해주셨다. 제가 22기를 맡아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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