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한동훈, 영어도 잘한다' 자랑 또 자랑" 생생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7:1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할 때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내용이 귓가에 생생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윤석열 정부 내내 황태자였다”며 운을 뗐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때 저한테 했던 얘기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이 자식 영어도 잘한다’며 줄줄이 자랑했다”고 말했다.

한 전 법무부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시절 중앙지검 3차장, 검찰총장으로 재임 시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는 등 윤 대통령을 검사시절 지근거리에 보좌하는 핵심 참모였다. 윤 총장과 문재인 정부의 갈등으로 윤석열 사단으로 찍혀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으로 좌천돼 한직을 전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동훈이 마치 독립운동을 하듯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한 전 장관에 대한 애정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애정과 신임으로 인해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한 전 장관이 정계 입문 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윤 전 대통령의 ‘역린’인 김건희 여사를 건드리며 두 사람 사이는 급속히 악화했다.

12.3 계엄에도 한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은 그와 인연을 끊고 탈바꿈하는 것이라 주장해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선 “당게라는 국민의힘 화장실에서 낙서한 것으로 당게에 뭘 썼다고 해서 여론 조작은 아니다”며 “만약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 했다면 정치적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 ‘조금 특이한 성격이다’고 욕먹을 정도로 결론 날 사안”이라는 말로 징계감은 아니라고 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작성자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그 가족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취임 이후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 28일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