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일 "사도광산 같은 (한일) 과거사 문제들도 사실은 깔끔하게 해결된 게 아닌 건 분명하다"면서도 "이것도 또 하나의 과제로 안고 있으면서, 그거 때문에 다른 영역까지 연결시켜 다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1년 계기 외신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 등에 관한 한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며 "개인과 비슷한데, 우리가 사업하는 동업자 관계인데 이 사람이 내 돈 빌려가서 떼먹었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떼먹은 건 떼먹은 문제대로 해결해 가면서 협력할 수 있는 건 협력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문제가 있다고 다 단절하면 마지막엔 나 혼자 남아서 외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한일관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리적 관계,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도 엄청나게 갈등하고, 심하게는 대결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다른 면에선 협력하고 소통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독도를 둘러싼 감정적 갈등은 현실적 갈등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데 누가 뭐라 한들 상관있나. 사실 모르는척하는 게 최고이긴 한데, 그것도 감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교류나 안보협력이나 민간교류, 문화협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협력해서 얻을 건 얻으면서 일방만 들어보는 게 아니라, 호혜적 입장에서 모두가 서로 도움 되는 길 찾아서 협력하고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과제는 미완의 과제대로 논의하고 조금씩 조금씩 해소해 가면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 협력은 저는 계속 추진해야 하고, 셔틀외교는 계속해서 이번에 제가 방문할 차례이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 고향으로 가서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캄보디아 스캠 사기 피해' 공동대응에 관해 "좋은 의견"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해하면 그 이상을 잃는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약, 도박, 스캠 사기, 이 세 가지 국제 범죄는 국가 간 국제협력이 꼭 필요한 분야"라며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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