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과 나선 野의원 25명 "계엄 막지 못해 사과…尹 단절할 것"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2:55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직접 사과를 표명했다. 이들은 “계엄을 막지 못해 국민들께 커다란 고통을 드렸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 = 뉴스1)
이성권 의원 등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은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행동이었다”며 “비상계엄 1년을 맞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동안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계엄으로 국격은 추락하고 국민은 커다란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국민 앞에 사과드린다”며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 주도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시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와 줄탄핵으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웠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는 현실을 타개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이는 헌법과 법률의 틀 내에서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였지,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국민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폭주와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야당인 국민의힘을 꾸짖고 계신다”며 “이제 우리는 불법적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고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정당, 정책정당으로 당 체질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으로 정당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저희의 앞날을 지지하고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과표명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등 25여 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