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파 25명 "불법 계엄 고개 숙여 사죄…尹과 정치적 단절"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03일, 오후 12:20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사진 박소은 기자) / 뉴스1 © News1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며 "당시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언 직후 약 5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성권·김용태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고, 4선 중진 안철수·3선의 송석준의원 등도 동참했다.

당 지도부와 별도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 107명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5명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론 당시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와 줄탄핵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웠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는 현실을 타개할 필요가 있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의 틀 내에서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였지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우리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면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을 위헌 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다.

또 "저희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정당, 정책 정당, 수권정당으로 당 체질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정당혁신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저희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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