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 = 이데일리DB)
반면 원내 사령탑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공식 사과를 밝혔다.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으로 국민이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작년 12월 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이 계엄 선포에 사과한 바 있고,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에 동원된 군인과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된 의료인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의원 25명도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선언했다. 이성권·김용태 의원 등은 “계엄으로 국격은 추락하고 국민은 큰 고통을 겪었다”며 “위헌·위법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판단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등 25여 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성권, 김용태 등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 대표의 태도와 원내 흐름이 엇갈리자 “사과 메시지가 갈팡질팡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는 ‘의도된 투트랙’이라고 해명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역할을 정교하게 나눴다”며 “사과는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전달하고, 당대표는 비상계엄 선포까지 야당이 저지른 폭거를 짚은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도 “정치적 기반을 고려하면 계엄 사과를 하나로 통일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당 지지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계엄 사과 메시지를 일원화하기는 어렵다”며 “원내대표는 일반 대중을, 당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