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이 터진 지 1년이 되는 3일 국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내란 종식과 개혁 완수를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정청래 당대표는 "12월 3일은 국민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헌법의 적을 헌법으로 물리치면서 우리는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내란의 겨울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12·3 내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내란 잔재를 확실하게 청산하고 사법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개정안을 이날 발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제 국회가 이날의 의미를 역사에 새겨야 한다"며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를 지켰던 이들이다. 이 가운데 배우 이관훈 씨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저도 존재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정치인 분들에게 꼭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잘 받들어 모셔서 좋은 정치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후 '12·3 내란 저지 1년, 시민사회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시민운동의 길을 계속 이어오신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내란의 큰불은 잡았지만 잔불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모두 지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동하는 K-민주주의 특별좌담회'를 개최하고 패널로 참석한 서지현 전 검사와 정준희 교수, 김정남 카이스트 교수 등과 의견을 나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이 결정된 날 국회 앞에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이 자리가 내란 청산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후 4시 국회 본청 2층 정문 글새김 제막식에 참석했다. 국회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2항의 한 구절을 2층 정문 위에 새겼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 정현관에 새겨진 이 문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권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온 역사"라며 "오늘의 글새김은 헌정의 수호자이자 대한민국이 이룬 모든 성취의 주인인 주권자, 국민께 바치는 국회의 헌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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