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리처드 플로리다의 ‘창조도시 이론’을 보고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몰리게 해야 기업이 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공장 노후화로 쇠락해가던 성수동에 주목했다. 이후 정 구청장과 성동구는 성수동을 ‘쿨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주민을 설득해 재개발 지역 일부를 도시재생 지역으로 전환했다. 정 구청장은 “‘(재개발로) 다 철거하면 이 자리에 다시 살 수 있는 사람은30~40% 밖에 안 된다. 다 다른 데로 이주해야 한다. ’도시재생으로 개발하면 우리가 지원해 주겠다. 그래서 땅값이 뛰면 다 여러분 것이다‘고 주민을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붉은 벽돌 건물 지원 조례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도 추진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는 플랫폼이 되겠다. 대신 기업과 시민이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는 얘기했는데 그 말대로 지금의 성수동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적극적인 민원 청취도 정 구청장의 인기 비결이다. 그는 주민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받는다. 많을 땐 하루에 몇백 건의 민원이 정 구청장에게 들어온다. 정 구청장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확인하고 답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문제를 해결한 뒤 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하거나 구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도로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주민 문자를 소개하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그 아래에는 큰 동공이 숨어 있었음을 발견했다.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트홀이었는데 그분의 제보 덕분에 위기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