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장 3선, 가장 큰 성과는 성수동 도시재생"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7:0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성수동 도시재생 성공을 구청장 3선을 하면서 이룬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지난달 ‘성수동’이란 책을 출간해 성수동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정 구청장은 단순한 보존 위주 도시 재생이 아닌 성수동만의 ‘차별적 정체성’을 확립한 게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꼽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성동구청장으로서 이룬 가장 큰 성과를 묻자 단연 성수동 도시재생을 꼽았다. 그는 “2014년 첫 취임 당시만 해도 성동구에서도 가장 낙후된 이미지였던 성수동은 이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젊은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핫플레이스이자 비즈니스 요충지로 거듭났다”며 “민선 6기 취임 초반부터 성수동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성수동만의 ‘차별적 경험’을 살리고 성수동으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투자해온 많은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4년 4364억 원이었던 성수동의 가치는 지난해 1조 5497억 원으로 10년 만에 세 배 넘게 상승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도 올 상반기에만 300만 명이 찾는 등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났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리처드 플로리다의 ‘창조도시 이론’을 보고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몰리게 해야 기업이 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공장 노후화로 쇠락해가던 성수동에 주목했다. 이후 정 구청장과 성동구는 성수동을 ‘쿨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주민을 설득해 재개발 지역 일부를 도시재생 지역으로 전환했다. 정 구청장은 “‘(재개발로) 다 철거하면 이 자리에 다시 살 수 있는 사람은30~40% 밖에 안 된다. 다 다른 데로 이주해야 한다. ’도시재생으로 개발하면 우리가 지원해 주겠다. 그래서 땅값이 뛰면 다 여러분 것이다‘고 주민을 설득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붉은 벽돌 건물 지원 조례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도 추진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는 플랫폼이 되겠다. 대신 기업과 시민이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는 얘기했는데 그 말대로 지금의 성수동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적극적인 민원 청취도 정 구청장의 인기 비결이다. 그는 주민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받는다. 많을 땐 하루에 몇백 건의 민원이 정 구청장에게 들어온다. 정 구청장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확인하고 답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문제를 해결한 뒤 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하거나 구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도로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주민 문자를 소개하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그 아래에는 큰 동공이 숨어 있었음을 발견했다.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트홀이었는데 그분의 제보 덕분에 위기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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