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수십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산업을 일궈온 산업역군들을 만나 "우리가 산업현장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을 이 자리까지 끌어왔지만 이제 앞으로 갈 길은 조금 더 선진화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역군 초청 오찬에서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다른 것은 다 선진국이라는데 산업재해 또는 중대재해에 대해서는 후진국"이라며 "개선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 제가 압박하고 겁도 줘보고 수사도 해보고 야단도 쳐보고 하는데,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는 줄어든 게 아니라 똑같더라"라며 "오히려 숫자가 조금 더 늘었다. 우리가 꼭 해결해야겠다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일하다 죽는 일은 없을 수 없겠지만 최소화하고 노동자들도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해질 텐데 정부가 총력을 다해서 강도를 줄이고 차이를 조금이라도 적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경제가 다행히 하향곡선에서 상향으로 돌아섰는데 이 정도 회복 가지고는 안 된다"며 "성장을 강화해서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기고, 공정한 성장을 이뤄내서 우리 사회가 함께 손잡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번 오찬은 무역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을 만든 손, 그 손을 맞잡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분야에서 헌신해 온 산업 역군을 재조명하고 노고에 대해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찬에는 '1973년 포항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 씨, 최초의 국산 차 '포니' 탄생의 주역 이충구 씨, 지상화기 17종 국산화에 기여한 K-방산 명장 박정만 씨, 대를 이은 선박 도장 부자 백종현·백승헌 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인 미싱사 강명자 씨, 파독 광부로 현지 기술력을 국내에 전수한 심극수 씨, 수십 년간 바닷길을 개척해 온 수출 역군 박정석·나성철 씨 등 산업역군 9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민주주의와 문화 역량 모두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 속에 여러분이 있다. 그 속에서도 노동자가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분야의 산업 역군이라 불리는 분들이 많이 와 계신다.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며 "놀라운 성과를 만드는 중심에 여러분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노동자, 전 세계 상대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의 치열함이 축적돼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산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방산 제품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거듭난 고민철 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라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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