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꽃뱀론=저급' 주장하던 장경태, 이제 서슴없이 2차 가해"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2:07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과 중앙여성위원회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한 권력형 성범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준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소인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4일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여성 국회의원과 중앙여성위원회, 서울시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서울 동대문 소재 장경태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은 (피소된 후) 지난 9일간 한마디 사과는커녕 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는 프레임으로 왜곡하며 피해자와 주변인을 압박하고 피해자를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명옥 중앙여성위원장은 “장 의원이 2020년 6월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신원, 사생활을 공개할 경우 처벌 수준을 강화해 2차 가해 행위를 근절하자는 법안의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2020년 5월엔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성폭력특별법에 무고죄 조항이 여성 피해자를 범죄자로 인식하는 소위 꽃뱀론이라며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서 위원장은 “그때의 장경태와 지금의 장경태는 다른 사람인가”라며 “이번 사안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일뿐만 아니라 그 대처마저도 자신을 부정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그는 장 의원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향해선 “‘당 내부적으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며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며 “이는 장 의원의 성범죄 의혹을 묵인하면서 2차 가해에 동조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힐난했다.

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 침묵으로 방관하지 말고 권력형 성범죄 퇴출을 위해 사건의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끝까지 감시하고 끝까지 추적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우리 모든 국민들이 앞장서겠다. 정치 발전을 해치는 성범죄 연루자에 대한 강력한 공천 기준도 확실하게 확립하겠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동대문구 주민 여러분, 국회의원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고, 피해자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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