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현지 비선실세 사실과 달라" 국힘 "권력형 인사농단"(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후 02:32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청탁성 문자를 보낸 장면이 포착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문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선 실세설'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권력형 인사농단"으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논란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의원이 김 비서관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확산됐다. 문 의원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내부 인사를 추천했고, 김 비서관은 "넵 형님,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김남국에 엄중 경고 조치" 민주 "문진석에 엄중 경고"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의 엄중 경고 조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관련,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에서 "김 원내대표가 어제(3일) 문 수석부대와 통화했다"며 "'엄중 경고'를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굉장히 부적절했던 거 같다"며 "앞으로 저희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는 KBS라디오에서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도 인사개입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김 실장은) 인사 권한을 가진 주체가 아니라 (김 비서관이) 가장 가깝게 친근감을 가지는 사람인 만큼 친근감의 표현, 자신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제가 아는 이재명 대표도 그런 거에 흔들리거나 주요 권한을 인정하는 분은 아니다. 실체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역시 CBS라디오에서 해당 문자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엔 당내 이견이 없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윤리 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할 성격은 아니라고 말했다.그 이유로 "이번 일은 범죄 행위와 연관돼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부적절했다는 건 도덕적, 정치적, 정무적으로 의미이지 범죄 혐의를 전제로 하는 윤리 감찰단의 진상 조사와 결이 다르다"고 했다.

김영진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두 사람(김남국· 김현지)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거론하지 않았나 싶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현지 실세설'에 대해 "착각이고 적절한 말이 아니다"며 "실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사안을 과대 해석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2025.2.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힘 파상공세…문진석·김남국·김현지·강훈식 고발 예정
반면 야권은 김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고발장이 준비되는 대로 문 의원과 김 비서관, 김 부속실장, 강 비서실장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부정청탁금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누나' 김 실장이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원조 친명(김 비서관)조차 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청탁을 해야 할 정도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며 "이번 사건은 공적 인사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하고 끼리끼리 '형님' '누나'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농단의 타락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대통령실이 대학 동아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사 구분도, 공직 위계도, 공적 마인드도 없는 민주당식 모리배 정치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이어 "대통령실은 김남국 비서관을 즉각 경질하고 정부와 대통령실의 인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비서관은 조선 광해군 때 김개시 김 상궁도 아니고, 전궁이나 후궁보다도 더 행세를 하는 그런 이상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안을 '권력형 인사농단'으로 규정하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인사 농단의 전모를 끝까지 규명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책임자들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다.이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이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고, 그 감시받지 않는 권력에 도취되었던 비선실세들은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로 최순실과 김건희"라며 "이재명 정부에도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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