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회의 초반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 자리가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비서관을 둘러싼 인사 청탁 논란은 지난 2일 불거졌다. 국회 본회의 도중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같은 중앙대 출신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 달라고 휴대전화 메신저로 부탁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된 것이다.
문 부대표는 홍성범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언급하며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테니 아우(김 비서관)가 추천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했다. ‘훈식이 형’과 ‘현지 누나’는 각각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사 청탁을 한 문 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김 비서관 논란과 관련해 “비서실장이 눈물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김 비서관이 워낙 ‘형’, ‘누나’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며 “이번 일은 주책 이상의 문제여서 경고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한편 문 부대표와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으로, 두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도전을 초창기부터 도운 이른바 ‘7인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