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애지중지 현지" 맹공…'인사청탁 논란' 김남국 결국 사의(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04일, 오후 03:34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사청탁 문자'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4일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이 이날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사의에 대해 "본인 의지"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김 비서관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문 부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잡혔다.

문 부대표는 김 비서관에게 "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비서관이 인사 청탁을 받고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는 내용이 노출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에 속한 문 부대표와 김 비서관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통해 민간 협회장 인사를 청탁하려는 것으로 읽혔다.

야권은 즉각 김 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고발장이 준비되는 대로 문 의원과 김 비서관, 김 부속실장, 강 비서실장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부정청탁금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누나' 김(현지) 실장이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불거지자 3일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김 비서관이 논란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부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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