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이 통상 참석해온 '무역의 날' 기념식에 올해는 국무총리가 대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역대 최대 규모인 수출 70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불참은 무역협회에 대한 비토 기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무역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산업역군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대한민국을 만든 손, 그 손을 맞잡다'는 주제로 진행된 오찬행사에는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분야에서 헌신해 온 산업 역군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분야의 산업 역군이라 불리는 분들이 많이 와 계신다.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라며 "놀라운 성과를 만드는 중심에 여러분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노동자, 전 세계 상대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의 치열함이 축적돼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국민경제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무역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 파고에 굴하지 않고 제품 개발과 시장 개척에 힘을 모은 우리 기업들과 노동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공직자들의 노고 덕분"이라면서 "수출 7000억 달러를 넘어서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여는 기반 마련을 위해 각 부처들이 민관 차원의 견고한 협력 체계 구축을 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무역의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대신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 '혁신·문화·상생을 통해 새로운 무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했다.

김 총리가 참석했지만 무역의 날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이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독 국빈방문을 위해 불참했지만, 이후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순방 사유 불참까지 20년 넘게 매년 대통령이 참석해왔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12·3 비상계엄이 터진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불참 사례 정도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꼭 새누리당 출신 무역협회 회장이어서는 아니더라도 무역협회 활동과 존재감이 예전과 같진 않은거 같다"며 "최근 눈에 띄는 활동도 부족한 듯 싶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산업 역군들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예우하는 모습으로 무역인들을 격려하고 북돋는 취지는 전달되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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