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2023.10.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국민의힘은 4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사퇴한 데 대해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당 중앙대학생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안을 "현지 누나(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인사 농단"으로 규정하며 "꼬리자르기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의원이 같은 대학 출신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김 비서관에게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비서관이 이에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내용도 함께 공개됐다.
이들은 "김남국 비서관의 사퇴는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이번 논란의 핵심은 김 실장에게 과도하게 권한이집중됐다는 의혹, 그리고 그로 인한 인사과정 전반의 불투명성"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가장 많은 의혹의 중심에 선 '현지 누나'는 아무런 해명도하지 않은 채 성역처럼 보호받으며 침묵하고 있다"며 "반면 주변 인물들만차례로 사퇴하고 사과하는 기묘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관이 사퇴하고 문 의원이 사과했다고 해서 이 사태가 수습되는가. 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은 끝까지 건드리지 못하는가"라며 "이것이 바로 국민들 사이에서 '왜 김현지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커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공공기관도 아닌 사기업의 인사까지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권력의 사유화와 특권 남용의 전형적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채 사태를 덮으려 한다면 민주당은 그간 제기돼 온 우려와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앞에 모든 인사 과정과 권한 배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인사 시스템이 심각하게 흔들렸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은 더 이상 구차한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책임 있는 정치와 명확한 해명, 그리고 투명한 절차를 원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