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형, 현지누나' 문자 노출에 일타쌍피"...민주 '진땀'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04일, 오후 08: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로 인해 인사청탁 논란에 휩싸인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자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뉴스핌)
강성필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문 수석부대표는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을 만큼 잘못했다. 부적절했고 본인도 거기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일타쌍피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수석부대표 때문에 애꿎은 김남국 비서관도 날아가 버리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으로 추천했다는 사람도 협회장 절대 못할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나마 국정감사 끝나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논란이 잠잠했는데, 벌써 국민의힘에서 다음 국회 회의에 이 논란에 대해서 나오느냐 마느냐를 물어본다”며 “1명의 경솔한 행동이 얼마나 당과 대통령실에 큰 부담을 주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했다.

강 부대변인은 “김 비서관도 사직했는데, 문 수석부대표(에 대해서)도 김병기 원내대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비서관이 문 수석부대표에게 답장했던 내용이 잘 했다는 게 아니라 제가 아쉽고 안타까운 일은 문 수석부대표가 애초에 문자(메시지)를 안 보냈으면 이런 일 자체가 안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강 부대변인은 “제가 직접적으론 김 비서관을 모르지만 주변에 성품을 들어보면 친절하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까, 선배니까 이런저런 얘기했을 수도 있다. 우리 국회에서, 정치권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민원 많이 들어오는데 선배가 (부탁)한다고 해서 ‘저는 할 수 없다’고 정색해 버리면 관계가 틀어지기 때문에 인사치레로 했을 순 있는데 그럼에도 잘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문 수석부대표에 대한 조치가 논의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강 부대변인은 “음으로 양으로 되지 않을까. 지금 상황에서 그게 안 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 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중 김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김 비서관이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메시지도 함께 포착됐다.

이는 김 비서관이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인사 청탁을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 비서관은 이날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해 수리됐고,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비서관에 대한 엄중경고와 강한 질책이 있었다”며 “이후 김 비서관 스스로 국정에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직접 사의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실제로 강 실장이나 김 실장에 대한 인사 청탁 행위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서관이 사직했지만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는 안된다”며 “몸통은 김현지”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수석부대표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히면서도, 윤리감찰단 회부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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