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보훈·역사 분야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전략지역 가중치를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
전날 당무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안건을 의결하며 통과는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중앙위원들의 찬성 비율은 정청래 대표의 당 장악력과 향후 당내 역학 구도를 가늠할 정치적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중앙위를 개최한다. 투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중앙위원들의 의견 청취도 이뤄진다.
개정안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표 비율을 20 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전환하고, 영남·강원 등 약세지역에 가중치를 둘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내부 반발이 이어지자, 지도부는 대의원 역할 재정립 TF 의견을 반영해 전략지역 가중치를 보완책으로 포함시켰다.
전날 당무위에서는 정원 77명 중 58명이 참여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앙위 역시 형식상 통과 가능성이 크다. 중앙위까지 의결되면 당헌·당규 개정이 확정된다.
그러나 물밑 갈등은 남아 있다. 추진 과정에서 '당대표 연임용 개정'이라는 의구심과 소통 부족 논란이 제기됐고, 일부 당원들은 사퇴 요구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가처분은 전날 기각되며 법적 변수는 사라졌지만, 정치적 긴장감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위 표결은 단순한 가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 대표를 지지하는 친청계(친정청래)와 친명계(친이재명) 간 표심 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 참석을 위해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찬성 압도적이면 정청래 리더십 확보…반대 적지 않으면 흔들
이날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률이 나오면 정 대표 체제의 흔들림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정 대표 역시 독자적 리더십을 굳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기권이나 반대표가 의미 있게 쌓인다면 정 대표의 속도전과 세력화를 견제하려는 친명계의 경고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겉으로는 원팀을 표방하지만, 속내는 다른 동상이몽이 투표로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셈법은 더욱 민감하다. 이번 개정안에는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로 변경하는 내용도 담겨 공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단순한 당헌·당규 개정을 넘어, 차기 지선 공천 주도권을 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개정에) 반대하는 분들도 가중치를 적용해달라는 것이었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반영됐다"고 말했다.
TF 한 관계자도 "'전국정당'이라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려를 지도부가 같이 의논하고, 숙의 과정이 필요했던 부분에선 서로 양보와 타협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