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인요한 사퇴, 속 깊은 결정…美문화원 농성 때 고마웠던 분"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10일, 오전 11:52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의 의원직 전격 사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속 깊은 결정이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22대 총선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인 의원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 소식에 인 의원과 연세대 82학번 동기인 박선원 의원은 SNS를 통해 "인요한이 본업(의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한 뒤 40년 전 인 의원의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 올렸다.

박 의원은 "1985년 5월 연세대·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76명의 학생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의 민주주의에 장애가 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서울 미문화원에 평화적으로 들어가 4일 가까이 농성했다"며 80년대를 뒤흔들어 놓았던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연세대학교 의대 본과 2학년이던 인요한(John Linton)이 나를 찾아와 '전두환 정권이 경찰을 동원해 진압하려 한다. 평화적으로 농성을 끝냈으면 한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투쟁이 반미가 아니며 민주주의를 위한 것임을 미국에 설명해 줬다"며 공권력 투입으로 동료 학생이 다치는 것을 염려한 인 의원이 학생, 미국 측과 가교 노릇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때 갑자기 북한 적십자 회담대표단이 서울로 와 미문화원 바로 앞의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문다고 해 학생들은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며 "그때 학생들과 미국이 충돌하지 않도록 애쓰던 인요한이 고마웠다"라며 인 의원의 인품을 칭찬했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6월 17일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저는 서울대 학생회장이자 대한민국 전체학생회(전학련) 대표로 점거 농성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시 인요한 의원이 통역으로 나서 '학생들에게 음식과 물을 공급해 줬음 좋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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