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쓴소리 위원회' 출범…장동혁 "레드팀 역할 해달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4:15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 내 2030을 주축으로 혁신을 위한 목소리를 담는 기구인 쓴소리 특별위원회가 11일 발족했다. 장동혁 대표는 “레드팀(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쓴소리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간담회에서 김세종 특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쓴소리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간담회에서 “군대에서도 가장 중요한 훈련이 레드팀을 동원하는 가상 전투훈련”이라며 “가상 적군인 레드팀의 공격이 강할수록 훈련은 힘들겠지만, 실전에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쇄신과 변화는 불편한 진실과 쓴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쓴소리가 강하면 강할 수록 우리 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쓴소리 위원회 위원 면접에 참여한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일반적으로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러분들은 내부총질을 할 면허를 가진 것”이라며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도 좋으니 대표님 욕도, 제 욕도 해도 된다. 가감없이 말씀해달라”고 했다.

그는 “그만큼 쓴소리를 해주시면 우리 당이 잘 녹이고 모아서 발전해서 내년 지방선거 등 더 나은 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당내 문제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길에 2030 쓴소리 위원회가 함께해달라”고 했다.

쓴소리 위원장을 맡은 김세종 위원장(동대문구의회 의원·동대문 가)은 “쓴소리는 듣기 싫지만 도움이 되는 소리라는 게 사전적 정의”라며 “쓴소리의 끝은 도움이 되어야 한다.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로 접근하면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집단이 되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에서는 쓴소리뿐 아니라 위원회 운영 방식, 소통 절차, 정기적 의견 수렴 방안 등 조직 운영에 대한 조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년의 정치 진출에 대한 애로사항과 보완점에 대한 의견들도 대거 나왔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당이 비전 철학을 더 확고히 정립하고 조금 더 잘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20대와 30대의 특성도 크기 때문에 수요자들에 맞게 다가갈 수 있는 구분된 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대표를 향해서는 “예능을 한 번 나가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어떤 형태로든 이미지 친화적인 활동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계엄에 대한 사과 등 과거와의 단절에 대해서는 “(이야기가)없지는 않았다”면서도 “(사과를)지도부에 요구했다기 보다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쓴소리 위원회는 김세종 위원장과 함께 고정현·류승엽·박기훈·석윤주·손명훈·송서율·오민우·오태석·이나연·이동준·이상혀·장설화·장준호·한민재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통해 당내외 현안에 대한 쓴소리를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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