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세훈, 정원오 나오면 선거 굉장히 어려울 것"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4:2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시장이 맞붙을 경우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이영훈김태형 기자)
김 전 비대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과 소통해서 서울 시민의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해결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면 나도 이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이런 사람은 서울 시민이 원치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좀 뜨기 시작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여러 거물 정치인들이 많이 서울시장을 했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서울시에 대해서 어떻게 뭘 해줬느냐 하는 걸 생각을 해야 될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원오 구청장은 완전한 행정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진행자가 ‘정 구청장은 민주당 주자가 되기에는 인지도가 너무 낮다’고 하자 “그 지지도는 금방 향상될 수가 있다”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대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찬종씨가 얼마나 지지도가 높았느냐”며 “당시 한나라당에서 정원식 전 총리가 나왔는데 (민주당 후보였던) 조순씨가 지지도는 제일 낮았다. 그래도 결국 조순씨가 시장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정원오라는 인물이 오세훈 시장의 상당히 위협적인 라이벌이 될 것이라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정 구청장에 대한 공개 칭찬은 의아하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평소 소통 방식이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튿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의 정 구청장 칭찬은) 인간적으로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 아니겠느냐”면서도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만 염두에 두고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소 스타일로 보면 그렇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구의회 심의가 끝나고 고민해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심에 대해 얘기 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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