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정신 차려!" 김재원 분노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4: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 씨의 소년범 이력 논란 속 ‘조진웅이 이순신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등장하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진웅 씨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논란이 되다가 급기야 포스터에 ‘우리가 조진웅이다. We are Woong’ 해서 안중근 의사의 단지 손 사진이 걸려 있고, 이순신 장군을 올려놓고 있다. 도대체 안중근 의사와 이순신 장군의, 우리 역사적인 위인을 어떻게 조진웅과 비유해서 이렇게 올려놓았는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정체불명의 포스터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해당 포스터를 만들 거로 보이는 ‘제2의 인생 보장 위원회’는 “강도·강간 전과 없는 자만 돌을 던져”라는 문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삶, 제2의 인생 보장하라”는 문구도 실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바로 조진웅이다’를 외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 이 주장에 동조하시는가”라며 “조진웅은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 의로운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단순한 흉악한 범죄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자기 아버지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온갖 의로운 척, 정의로운 척, 잘난 척하다가 과거가 들통 나서 들어간 사람”이라며 “그 사람을 불러오자고 하는 사람들, 그 주장까진 그렇다 쳐도 무슨 이순신, 안중근 의사를 거명하는가. 제발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청소년 시절 범죄 전력이 공개된 조 씨가 배우 은퇴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일각에선 “과거의 일인 만큼 반성과 속죄가 충분했다면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두고 조 씨가 친여 성향으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여권 일부에서 옹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가해자를 두둔하고 용서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라며 “물론 학계나 시민사회 등에선 형사정책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임 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조 씨 사례를 계기로 공직자 대상 소년기 흉악범죄 사실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공직 적격성을 가리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최근 모 배우의 소년범 이력이 미친 사회적인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며 “강력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해서도 이것(학교폭력)과 못지않은 정보를 가지고 대입 과정에서 반영이 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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