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찬 농업·농촌,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질타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외화 반출 방지를 위한 출국검색 조치 현황을 세세하게 물었다.
이 대통령은 "관세청에 물어보니 출국 검색은 공항공사 소관이라고 하더라. 달러를 1만 달러 이상 못 가지고 나가게 돼 있고 1만 달러라고 해봤자 한뭉치인데 이걸 수만 달러 갖고 나간다. 책갈피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 사장이 "저희가 보안검색하는 건 유해물질을 주로 검색한다. 칼이라든지. 인천공항에서 주로 하는 업무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안 한다는 얘기네"라며 쏘아붙였다.
이 사장이 "하긴 하는데, 이번에도 저희가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제가 물어본 것에 얘기하라. 자꾸 다른 얘기 하시네. 외화 불법 반출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었잖아요. (적발이) 가능한지, 안 하는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실무적인 거라 모르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 책갈피에 (달러를) 꽂아가면 안 걸린다. (그러면) 당연히 검색해서 뒤져봐야지 통과를 시킵니까"라고 질타하며 "세관 쪽과도 협의를 하냐"고 다시 물었다.
이 사장이 지속해서 명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의 임기가 언제까지냐고 물었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 대통령은 "(공항공사 사장한 지)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파악을 정확하게 못하고 계신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이집트 공항 개발사업 진척 상황에 대해서도 이 사장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본인들이 만들어 자료를 제출했을 거 아니냐. 실제 진척 정도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어야죠"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이 대통령은 "됐습니다"라며 보고를 종료시켰다. 이어 이 사장을 향해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 사장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3선 출신 의원으로 윤석열 정부 당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사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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