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이 대통령 환단고기 발언, '환빠' 대처 물어본 것"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17일, 오전 08:1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업무보고 도중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환빠’ 이야기를 했던 것은 환빠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그 골치 아픈 환빠를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었다”고 말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관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연 행사 도중 환단고기를 두고 “옛날 고조선이 세계 지배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야 되겠는가”라며 “그러니까 역사로 증명하는 시기에 자신들의 민족적 열등의식을 그냥 상상력으로 해서 자기만족 했던 사관이 환빠”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런 것을 어떻게 대처하겠느냐’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등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이사장이 “모른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단군, 환단고기, 그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지 않느냐.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며 “쉬운 의제는 아니다.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거냐, 근본적 입장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고민거리”라고 했다.

이후 야권 등에서 환단고기 언급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그 주장에 동의하거나 그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지가 중요하고, 그 가운데 입장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결론이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란을 인지하는지, 역사관을 어떻게 수립할 것이냐의 질문 과정 중 하나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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