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2025.1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7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간 대리전 양상을 띠며 '명·청 대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15일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자가 7명 미만이면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만 진행돼, 이변이 없다면 내년 1월 11일 본경선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본경선은 30일 1차, 내년 1월 5일 2차, 1월 7일 3차 토론회를 거쳐 1월 11일 합동연설회와 함께 실시된다.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의 투표를 반영한다. 후보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
친명계에선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친청계에선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이건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다. 강득구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고,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이다. 유 위원장은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다.
이성윤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해 친청으로 분류된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정복 의원은 정 대표 핵심 측근으로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냈다.
문 의원과 유 위원장 간 설전도 명·청 대전 구도를 뚜렷하게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문 의원을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비판해 왔다.
문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유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발언했고, 유 위원장은 즉각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문 의원은 전날(16일) '농담'으로 한 얘기가 기사가 됐다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유 위원장은 "백주대낮에 공개된 자리에서 한 폭언이 농담이었다고 하면 없는 일이 되냐"며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에선 명·청 대결 프레임에 선을 긋고 있다.
권칠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명·청 대전은 사실과 다른 가공의 프레임"이라며 "'정 대표 체제에 견제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또는 '지금의 대표 체제를 좀 더 굳건하게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차이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고위원 보선 투표가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에 복수 투표제로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점이 어느 쪽에 유리한지에 대해서도 "친청, 친명 프레임으로 투표하진 않을 것"이라며 "후보들 공약이나 정치적 비전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