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위원 선거 직후 1인1표 재추진"…재신임 승부수(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19일, 오전 11:36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다시 한번 전 당원들에게 뜻을 물어 '1인 1표'(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제도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보궐선거를 계기로 중앙위원회 부결 사태 이후 흔들린 리더십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공약인 1인 1표 제도는 제게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은 정 대표가 주도해 추진해 온 것이다. 지난 5일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오르고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으나 재적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정 대표는 "(해당 제도의) 무산 직후 저는 당원들에게 다시 길을 묻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마침 최고위원 보궐선거로 다시 공론화의 장이 펼쳐졌으니 1인 1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부결 2주 만에 1인 1표제 재추진을 선언한 것은 보궐선거를 자신의 핵심 공약에 대한 당원 지지도를 확인하는 '리더십 재검증' 무대로 삼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 정 대표는 내년 1월 중에 1인 1표를 묻는 절차를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당무위·중앙위에서 부결됐던 당헌 1호 개정안의 수정안(지방선거 공천룰 개정안)이 압도적 투표와 찬성으로 통과된 것을 보면 1인 1표제의 당헌 2호 개정안도 그 당시 부결된 게 개정안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오해의 소지를 없게 하기 위해 투표 독려 전화조차 하지 않은 행정상 문제로 판단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이 문제를 다시 추진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차피 최고위원 선거를 통해 활발한 토론의 장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공명선거실천서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내달 11일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에는 총 5명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 중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친청(친정청래) 인사로 꼽힌다.

문 의원과 이 의원이 모두 '1인 1표제'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정 대표의 당내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선거 후 즉시 1인 1표제를 추진하겠다"며 "입으로는 당원 주권을 외치면서도 1인 1표제를 반대한 분들은 반드시 반성하고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문 의원은 지난 16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1인 1표제에대해 "최고위원이 되면 그 문제를 다시 올려놓고 논의하자고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보선 결과는 정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친청 후보 승리와 1인 1표제 통과로 이어질 경우 정 대표의 잔여 임기 당 운영에 탄력이 붙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대표직 수행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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