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환율 상황에 "예의주시 중"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4일, 오후 05:2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통령실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에 나선 직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물가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특히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남준 대변인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희귀 질환 환우·가족 현장 간담회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연 수어통역사.(사진=연합뉴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환율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외환당국에서 이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국의 입장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돌자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고환율이 물가를 자극해 민생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체감 물가가 높아지면서 민생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선제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구두개입과 함께 환율 안정을 위한 세제·금융 조치도 병행했다.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을 상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전략적 환 헤지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 이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8원 하락한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약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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