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700t급 핵잠 건조중"…핵추진 전략유도탄 잠수함 공개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전 09:4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이 건조하고 있는 8700톤급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현지지도하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추진을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보도를 통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배수량이 8700톤급임을 처음 밝히면서 함체 전체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에서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이자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앞의 현실로 도래한 부정적인 안전 환경만 보더라도 해군력의 현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은 절박한 과업이자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북한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핵전략공격잠수함’ 등으로 지칭하며, “새로 건조하는 핵잠수함은 우리가 도달한 전쟁억제 능력에 대해 우리 자신은 물론 적들까지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사변적인 중대 변화가 될 것”이라며 “핵전쟁억제력의 중대한 구성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전략 유도탄’이 통상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이번 핵잠수함이 해상 기반 핵투발 능력 강화를 겨냥한 전력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국방정책은 철두철미 최강의 공격력을 기초로 하는 방어정책”이라며 “초강력의 공격 능력을 국가 안전의 최대의 방패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공화국의 절대적 안전 담보인 핵방패를 더욱 강화하고 그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그는 “최근에 건조하고 있는 공격형 구축함들과 핵잠수함들은 우리 함대 무력의 전투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국가의 전략적 주권 안전 수호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수상·수중 함선 건조 속도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공격 무기 체계를 결합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올해 5000톤급 신형 구축함 2척을 건조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새로 개발 중인 ‘수중 비밀 병기’들의 연구 사업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군 무력 개편과 새로운 부대 창설과 관련한 전략적 구상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다만 핵잠수함 건조 공정의 구체적인 진척 단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함선공업 부문과 국방과학 연구·생산 부문의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건조 현장을 돌아보며 진척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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