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최근 잇따른 김병기 원내대표의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김 원내대표 본인이 며칠 후 직접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당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취임 이래 굵직한 법안을 처리할 때 당정대 조율 없이 혼자 독단적으로 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전날(25일) 김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통화했다면서 "'국민과 당원에게 송구하다', 제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며칠 후 (김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부연했다.

당정관계 관련 질문에는 "엇박자를 내며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고 언론인들이 주로 그렇게 비판하지 않나. 엇박자를 낸 적도 없고 자기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조율해 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라치기 하려는 일부 세력의 뜻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하게 하루하루 당대표 임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다. 저는 역으로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말을 하게 되면) 당정대가 원팀으로 가는 데 혹시 도움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두고는 "제가 언론에 대한 직접적 피해자다. 20년간 언론으로부터 얼마나 피해를 당해왔는지는 언론인 여러분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국회의원, 대통령 등 정치인이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지만 억울한 피해도 당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정론·직필을 하고,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언론인들이 사회적 칭송을 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불법조작 정보와 가짜뉴스를 의도적·악의적·반복적으로 양산한다면 비판받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당내 한반도 평화 전략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명예교수 등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선 가장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조만간 발족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한쪽 목소리만 들리는 건 외교 전략상 좋지 않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카드를 이재명 대통령이 쥘 수 있도록 해 최대 국익을 추구하는 균형 외교·실용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원래 계획대로 된다는 건 전쟁 방지턱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북이 실제로 대화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꽉 막혀 있다. 자주파·동맹파 이런 말을 쓰는 것도 적절치 않고, 다양한 목소리의 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선 "지리적 통합이 아니라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주민들께 이익되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국회에서 입법만 하면 한 달 안에도 처리 가능하다고 한다. 민주당은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당 청년위원장인 모경종 의원은 청년층 공략 전략을 묻는 말에 "청년 보수화가 아니라 민주당 애정이 떨어졌고, 이들이 민주당을 선택 안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기회의 문을 넓히는 지방선거 공천 전략이 수반되면 애정을 그동안 갖지 않거나 애정이 떨어진 청년의 마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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