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해 1호 법안은 2차 특검…통일교 특검 오늘 발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1:4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법안으로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순직사건) 보완 수사를 위한 2차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당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엔 유감을 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해 첫 추진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원래는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2차 종합 특검 통일교 특검을 하고 싶었다”면서도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상 내년 새해에 벽두의 이 두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새해 첫 1호 법안은 2차 종합 추가 특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통일교의 정교 유착 의혹에 관한 특검 수사를 반대하다가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자 “처음에 통일교 특검을 2차 종합 특검과 섞으려는 물타기 전략이라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일고의 가치가 없다.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며 “통일교 특검을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법안은 오늘 중으로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일교 정교 유착 의혹 수사를 수용하긴 했으나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권을 두고 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 진짜로 중립적인 그리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3자 기관에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대한변호사협회나 한국법학교수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이나 개혁신당 등 제3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저도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오찬 회동, 대한항공으로부터의 호텔 숙박권 제공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다음 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당·정간 엇박자 논란엔 “엇박자를 낸 적도 없고 (나는) 자기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취임한 이래 굵직굵직한 법안들을 처리할 때 당정대 조율 없이 저 독단적으로 한 적이 없다”며 “긴밀하게 협의하고 다 조율해 오고 있다”고 했다.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과도하게 언론의 비판을 제약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제가 얼마나 20년 동안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해 왔는지는 언론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대통령 등 정치인들이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지만 억울한 피해도 당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측근인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진상조사 경과를 TV조선 기자가 묻자 “답변하지 않겠다. 원래 조선일보하고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을 거부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올 8월 정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후 첫 회견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