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병기 의혹 일파만파'…국힘 "사퇴는 당연, 감옥에 갈 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6:09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은 26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병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병기 의원은 정보위 간사일 때 아들이 국정원에 경력 채용됐고, 배우자는 국정원 기조실장에 전화해 아들을 뽑으라고 청탁했다”며 “의원직 사퇴는 당연하고 감옥에 갈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주 의원은 “김병기가 지시해 아들의 국정원 업무까지 보좌진이 대신 했다”며 “국정원 업무가 무슨 초등학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좌진 단톡방 공개도 문제”라며 “보좌진이 자신의 텔레그램 아이디가 도용됐다고 하는데, 김병기 배우자를 범인으로 볼 정황까지 제시했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아들이 자기 회사일을 아빠 보좌진에 시키는 최악의 갑질이자 국기문란”이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보안이 생며인 국정원 기밀을 야당의원실에 누설한 국기문란”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1987년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에 입사한 분이니,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잘못인지 알 것이다. 그러니 더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가 당연히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대한항공의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해관계가 있는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그런 형태로의 편익을 제공받았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며 “원내대표 사퇴뿐 아니라 의원직 사퇴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종오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가 ‘무료 숙박권’이고 ‘진료 프리패스’인가”라며 “보좌진은 부리고, 피감기관은 뜯어내고, 공항에선 대접받는 그 화려한 ‘특권 퍼레이드’에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린다”고 힐난했다.

진 의원은 “정치가 아니라 권력을 수단으로 한 추악한 약탈”이라며 “권력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생각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서울 동작구의회에 배정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는 등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연이어 확산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차원의 보다 명확한 입장 정리와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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