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천지 포함' 통일교 특검 발의에…국힘 "면죄부 특검" 비판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6:42

[이데일리 김한영 박종화 기자] 국민의힘은 26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한 통일교 특검안에 대해 “방탄을 위한 또 하나의 면죄부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의안과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통일교 특검안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이 아닌 정치 특검”이라며 “통일교 특검의 핵심인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와 민주당 간 정교유착 은폐 의혹’은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느닷없이 신천지를 끼워 넣으며 물타기에 나섰다”며 “통일교 특검의 본질은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와 민주당 인사 간 유착 정황을 인지하고도 왜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 나아가 이를 조직적으로 덮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은 그 가장 불편한 진실을 피해 가며, 사실상 ‘민중기 특검 시즌 2’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결국 이번 특검법은 자기들의 책임은 철저히 가리고, 남의 의혹만 선택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특검’이자 ‘정치 보복용 특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3자 추천 방식‘이 공정한 듯 호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과 친밀한 단체들이 후보를 추천하고, 최종 임명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행사하는 구조”라며 “이것이 과연 민주당이 특검을 임명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문제 삼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을 덮기 위한 ‘민주당 방탄용 특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민도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의 실상은 수사의 본질을 훼손하고 시간을 벌기 위한 ‘무늬만 특검법’”이라고 가세했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특검법은 수사 범위에서 현 정권에 불리한 대목은 모조리 도려낸 ‘반쪽자리’”라며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측근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 등 정작 규명해야 할 핵심 사안들은 쏙 빼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특검의 도화선이 된 ‘민중기 특검’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도 무마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 은근슬쩍 다른 종교를 집어넣고, 특검 조직 또한 최소한으로 조정하는 등의 꼼수도 덤”이라고 강조했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특검 후보자 추천 방식 또한 민주당 인사들과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던 대한변호사협회에 추천권을 부여하고, 정치적 중립에 대한 보장 장치도 없는 사단법인 조직까지 후보자 추천 과정에 넣었다”며 “공정한 추천을 가장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기 위해 추천권을 자의적으로 정하려는 파렴치한 시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특검의 본질을 흐리고 쟁점을 분산시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면죄부 특검을 멈춰야 한다”며 “신속한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야당이 제시한 성역없는 특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앞서 여당인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 대표발의로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치권 유착 및 비리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8일 폐회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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