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6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동혁 지도부 안팎에서 이어지는 중도 외연 확장 요구가 허울 좋은 구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지도부에서 수차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지만 실효성이 없지 않았냐고 되물었고,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대표)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단칼에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계엄을 사과하면 중도 확장이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중도 확장이라는데 얼마나 논리가 없는 이야기인가"라며 "이미 다 해본 방법 아닌가. 계속 지지율만 떨어지지 않았나. 그러고 나서 10%대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을 지금 지도부가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암 말기'로 진단했다. 당내를 겨냥해 "자기의 일이 아닌 것에 무기력한 사람들이 많다"며 '당성'을 기반으로 중심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경선 룰에 당원 투표가 얼마나 반영돼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 "당심 100%여야 한다. 우리 당원들이 뽑은 후보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부 의원이나 정치인이 있다면 이건 당원을 무시하는 것이다. 얼마나 한심한 정치인들인가. 당을 떠나야 한다"며 "(지선기획단의 제안 중) 이견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관철해야 하는 것들은 관철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은 김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순회 장외집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2025.12.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당 안팎에서 꾸준히 중도 외연 확장 요구가 나오는 것 같은데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당원 가입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보수 지지자가 결집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 나온다. 반면 외연 확장, 굴종, 사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절연을 얘기했을 때 탈당 러시가 일어났다. 지금 당 지지율이 20%라는 '중도 외연 확장 무새'들은 이런 신호를 보지 않는다.
-김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외연 확장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 전략은 '흑색선전'이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도 전부터 맨날 술만 마시는 사람으로 프레이밍하고 (김건희 여사를 두고) '줄리'라는 흑색선전을 했다. 아직도 그게 진짜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대중들이 국민의힘을 배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당을 증오하게 만드는데 여기에 당하면 또 진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공격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장동혁 지도부와 김 최고위원이 당성을 강조하는 것인가
▶당심으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이 당은 연명정치 수준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 당이 암 말기일 정도로 손상이 많이 가있는데 비타민 수액 주사만 놓는다고 해서 고쳐지겠나. 암 조직도 떼고 수술에 들어가야 살리지 않겠나.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5.12.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당 지지율에 관한 여론조사를 두고 이견이 분출되는 것 같은데
▶여론조사는 종교가 아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자가평가를 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당 지지율이 낮게 나온) 갤럽·NBS만 보고 전략을 짜라고 하면 제대로 된 전략이 나오겠나. 나는 갤럽·NBS·조원씨앤아이·리얼미터·한국평판연구소에 김어준의 '여론조사 꽃' 조사도 본다. 좌측·우측 극단적인 여론조사를 빼고 중립적인 데이터로 '추세'를 봐야 하는데, 극단적인 한 데이터를 가지고 장동혁 체제를 흔들려고 하는 게 너무 뻔히 보여서 (지난 최고위에서) 한마디를 한 것이다.
-보수 판을 키우기 위해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대표) 연대론도 나온다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3김시대 연대론이다. 민주당은 수박(겉과 속이 다른 사람·非이재명계 멸칭)을 쳐내고도 이겼다. 더 이상 무의미한 연대는, 가치를 상실한 연대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못 준다. 당의 분란만을 가져오고, 약화를 가져오고, 개인의 정치만을 할 사람이라면 연대가 답이 아니다.
-최근 불거진 당원게시판 논란은 어떻게 보나
▶한동훈 전 대표 개인에 대한 정치적 보복처럼 몰고 가는 언론과 친한계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대상이었더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갔어야 하는 문제다. 어떻게 당원게시판 조사가 불화의 씨앗이 되나. 불화의 씨앗은 게시글을 쓴 것이다.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불화의 싹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아직 지방선거까지 5개월이나 남았고 화합할 시간은 충분하다. 지지부진 끌수록 당에 도움 될 게 없다.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자기 정치를 한다' '지선 출마를 준비한다'고도 하는데
▶작년 12월 4일부터 제일 먼저 싸운 게 나다. 당시 당 지지율이 16~17%에 불과했고, 우리 당 지지자조차도 나를 욕했다. 나는 그때부터 "대통령이 탄핵되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 내 편은 하나도 없었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건 대세를 보고 여론을 쫓아가는 사람들에게 붙일 말이다. 여론을 끌고 온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다.
sos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