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경제 분야에서도 정부는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과 ‘에너지고속도로’ 등 중장기 성장 구상을 제시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통해 내수 회복을 도모했다. 주식시장 활성화 역시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됐다.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이어졌고, 코스피 지수는 취임 당시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반등이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외교 무대에서는 국제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외교적 공백을 메웠다. 한미 간 관세·안보 협상 타결을 비롯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외교 다변화 역시 집권 첫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정부 안팎에서는 외교적 신뢰 회복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와 함께, 이제는 합의의 ‘이행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2년 차에는 안보·평화 구상 역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한미·한미일·한중 관계를 토대로 한반도 정세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다만 북핵 문제와 한반도 긴장 국면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평화 구상이 얼마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변수로 꼽힌다. 외교·안보 분야 역시 선언보다 결과가 중시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정 운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여전히 일부 계엄·내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치권의 공방이 장기화할 경우 국정 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로서는 정치적 정리 국면을 최소화하면서 정책 이행 속도를 높이는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 특히 구조개혁과 같이 사회적 갈등을 수반하는 과제에서는 정책 속도와 합의 관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결국 2026년 국정의 성패는 경제 지표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성장률과 물가, 환율, 고용 등 체감 가능한 숫자가 지지율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먹사니즘’ 역시 민생 지표 개선 여부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코스피 반등과 같은 단기 신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부동산과 구조개혁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집권 2년 차 국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