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국내각은 보통 정권 레임덕 국면에서 등장하는 유화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파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는 이 대통령의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감의 발로”라며 “반면 보수진영은 내부 동질성 강화만 외쳐와고 더 이상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어제 최고위를 열고 이혜훈 전 의원을 즉각 제명했고, ‘일제 부역과 다름 없다’는 격한 비난까지 쏟아졌다”며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보수세력은 극우 노선을 걸었다”며 “집권해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나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떠난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수 담론이 저급해진 원인은 상대를 감옥에 보내면 해결된다는 검찰주의적 사고방식에 있다”며 “정책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니, 상대를 감옥으로 보내는 데에만 몰두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남은 건 저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급기야 공식 토론장에는 내놓지도 못할 부정선거 주장을 유튜브에서 붙잡고 있다”며 “윤석열을 겪은 보수 진영이 아직도 복수에 매몰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문제는 세대교체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정치 전면에 부상해 지지층이 변하고 있음에도 기득권층은 여전히 시대착오적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을 향해서는 “과거 다른 장관 후보자께는 ‘본인의 소신이 대통령과 충돌하면 대통령의 뜻을 따르라’고 조언한 적 있다”며 “이 후보자는 이번만큼은 자신의 소신대로 예산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 소신을 받아들일 배포가 있느냐에 따라 이 후보자의 이번 선택이 옳았는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그 외에는 논란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낭비재정을 막고,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며 “반대로 대통령에 아부하거나 정권에 부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치인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