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것에 '통합과 실용' 관점에서 평가할 만한 인사라면서 청문회에서 검증하겠다는 방침을 표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지난 1~3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 등이 알려지며 여권 일각에선 우려와 반대가 제기된다. 동시에 '진영 정치의 일각을 깨트릴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환영하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후보자로 지명되자 전날(28일) 그를 제명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오죽하면 (대통령이) 충격적인 인사라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했겠나)"라며 "대통령의 인사 의지가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이해하고 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통해 이 지명자가 가진 보수 경제 철학을 어떻게 이재명 정부의 재정적 확장 기조에 맞춰갈 것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탄핵도 계엄의 결과로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청문회에서 이 부분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라를 정상화하고 이젠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세우기 위해선 과거 경력과 관계없이 새 접근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 가능하다는 차원의 국정 운영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서 이 전 의원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것에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엔 "여의도식 어법으로 보면 당연한 요구"라면서 "내란에 사실상 찬성했던 입장이었던 것은 강도 높게 비판받아야 하고,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운영 일각을 어떻게 담당할 건가는 다른 관점"이라고 분리해 언급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3월 6일 증평 장날 지원유세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3.06/뉴스1 © News1 김정수 기자
김영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 의원으로 기본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이 후보자 본인은 과거 했던 일을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폭을 했어도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주권 정부를 함께 만든 누구도 '내란에 동조했어도 능력만 있으면 괜찮은 나라'를 꿈꾸진 않았을 것"이라며 "인사권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한 행적에 대해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 전 의원이 추경호(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아니지 않나. 내란 주동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파격 인사라 자료를 찾아보니 내란 청산을 바라는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이조 심판(이재명·조국 심판론) 대상이 아닌가 할 만한 행적이 있었다. 그런 행적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전날(28일) 오후 3시께 페이스북에 이 전 의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장관급(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발탁을 "탕평·실력 위주 인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썼다가 1시간여 만에 이 전 의원 이름은 빼고 김 전 의원 발탁만 "탕평 인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글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는 당 지지자들의 이번 인사에 대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내 우려와 반대 속 '크게 환영'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권칠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인사를 크게 환영한다"며 "실용 인사의 의미보다, 대한민국 정치를 황폐화하고 있는 퇴행적 진영 정치의 일각을 깨트릴 트리거가 돼주길 더욱 기대한다"고 적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