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호남' 시동 건 장동혁…외연 확장 전략, 시험대에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29일, 오후 02:2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으며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5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이후 50여 일 만의 호남행으로, 임기 중 매월 호남을 방문하겠다는 이른바 '월간 호남' 구상을 실천중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화꽃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국민의힘은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당론으로 발의했으며, 3선의 이양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오후에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찾아 홍보관과 태양광 발전시설을 시찰하며 지역 현안을 직접 점검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입법과 예산 물론, 전력망 구축과 특구 지정, 그리고 상상 이상의 파격적인 규제 혁파까지 당의 모든 역량 동원해서 전폭적으로 돕겠다"며 "호남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30일에는 전북을 찾아 새만금 정책간담회를 열고 원불교 지도자를 예방하는 등 호남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독실한 보수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장 대표가 타 종교 지도자를 찾는 일정을 소화하며 '소통·통합' 메시지를 부각한 셈이다.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으로 분석된다.

이번 호남행은 당장 호남 득표율을 끌어올리기보다, 수도권 중도층과 호남 출신 유권자에게 보내는 소통·통합 행보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주요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호남권 득표율은 한 자릿수(22대 총선 7.22%, 21대 대선 약 9%)에 그쳐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날 전남 현안 사업 현장 시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월간 호남동행은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라며"우리가 진정성 있게 호남을 방문하고 호남의 여러 현안에 대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다 보면 호남인의 마음도 차츰 국민의힘 쪽으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장 대표의 자강론·단계적 외연 확장 병행 기조와 맞닿아 있다.장 대표는 최근 충북도당 당원교육 연설에서 '변화'라는 표현을 11차례 사용하며 당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검토 중인 쇄신안에는 국회 밖 정강·정책, 당명 변경을 당원 투표에 부치는 방안, 파격적인 인재 영입 등이 거론된다.장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은 우리가 변화하고 혁신하며 우리 힘을 키워야 할 때"라며 "쇄신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위 조사, 당심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지방선거 경선 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 당내 뇌관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과거리두기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강성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의 노선 변화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쇄신안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계엄·탄핵에 대한 입장 변화가 담기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보여온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로, 어느 시점에 잘라 말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angela0204@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