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청문회, 민변출신·정치편향 '쟁점'…30일 보고서 채택 논의(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29일, 오후 11:24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여야가 29일 김호철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적격 여부 검증에 나섰다. 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외적으로는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활력 있는 공직사회를 구현하며 내적으로는 감사원 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야는 김 후보자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이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청문회가 진행되기 어렵다"며 "직전 최재해 감사원장은 국회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탄핵 의결됐는데 잣대가 달라지면 안 된다. 누가 하면 로맨스고 누가 하면 불륜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12월 28일 오후 7시 기준 768건 중에서 574건을 제출했고 전임 최 감사원장은 580건 중에서 447건을 제출했다"며 "이미 후보자 개인 건으로는 84%에 이르는 개인정보 동의를 다 했다. 합리적인 검증을 넘어선 정치적인 흠집 내기 시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자 오후 한때 정회하기도 했다.

야당은 민변 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의 이력을 지적하며 정부에 '민변 파벌'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민변 출신 국회의원들이 많다"며 "행정, 국회, 심지어 그 정책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감사해야 할 감사원장도 민변 출신이다. 단순한 정부기관 내의 파벌이 아니고 국가를 책임지는 모든 국가기관에 파벌이 형성될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민변이 분명한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국민적으로 동의가 있는 부분"이라며 "민변의 회장으로서 일했다는 것은 민변이 가지고 있는 그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인정받으셨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유병호 감사위원의 사조직 의혹을 언급하며 맞섰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인 감사, 국가보다는 권력에 부역했던 사람들이 승진이나 요직에 등용되거나 해외 유학 특혜를 누렸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른바 '타이거' 인사라고 표현한다"며 "타이거 인사를 전수 점검해 부당한 인사 혜택이 확인되면 승진 취소, 보직 해임, 징계 수사 의뢰까지 포함한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개의 약 12시간 만인 오후 10시 22분쯤 종료됐다. 김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저의 지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직무에 임하여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위원님들께서 감사원에 거는 기대와 눈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요하는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오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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