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특혜 의혹’ 與김병기, 오늘 입장발표…사과냐 사퇴냐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5:0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갑질 의혹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거취를 표명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에서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할 때 입장발표를 할 전망이다. 원내대책회의는 매주 화요일에 정례적으로 개최되며 회의 주재자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한다.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들은 이달 중순부터 각종 갑질·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원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보좌진에게 장남 국정원 업무(예비군 연기) 대리지시 △아내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보좌진을 통한 차남 취업청탁 △부인이 동작구의회 의원들에게 직접 업무지시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면직된 전직 보좌진들의 일방적인 폭로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전면 부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직 보좌진은 대부분 카카오톡 대화 등을 갑질·특혜 의혹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범계 의원도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해명 가능한 사안인지 또는 거꾸로 용단을 내려야 되는 사안인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2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원내에서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그런 면에서 대통령실이 쉽게 의사 표명을 하는 것은 좀 더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당연히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 특검, 법왜곡죄 신설 등 민주당 주요 현안이 남은 상황에서 대야 협상 최전선에 있는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법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차기 원내대표를 보궐선거로 선출하더라도 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잔여 임기 5개월만 수행하게 된다는 점에서 사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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