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의 지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들을 강하게 질책한 데 따라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근 받은 부처·공공기관 업무보고와 관련해 “국민 보기에도 ‘저 기관이 뭐 하는 데지, 왜 필요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공기관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첫 번째 업무 보고에서 (각 공공기관이) 업무 파악을 하고 있는 지 몇 군데 테스트로 물어봤다”며 “자기가 뭐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평소 업무보고를 안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도,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간이나 때우고 누릴 것만 누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산하기관이나 조직이 그런 얼빠진 행동을 하지 않게 (부처가)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총리는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은 정부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는 최전선에 있다”며 “형식적·관행적인 보고에 그치지 않고 기관 운영 상황 전반을 철저히 점검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각 부처 장관들에 주문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김 총리의 잇단 지시에 따라 각 부처는 내년 1월 14일까지 외청과 공공기관, 부처가 자체 선정한 주요 유관기관의 장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받고 그 내용을 여러 수단을 통해 국민들에 알려야 한다. 또한 각 부처는 기관별 업무보고에 대한 점검결과를 정리해 국무총리실에 제출해야 한다. 총리실은 그 결과를 종합해 이재명 대통령에 보고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해당 결과를 향후 공공기관 등의 관리·운영 및 정책 개선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사진=김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