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4~7일 中 국빈방문…시진핑과 정상회담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후 07:03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는 한편, 공급망과 투자 등 실질 협력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한 뒤, 6일부터 7일까지 상하이를 찾을 예정이다.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문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지는 양국 정상 간 재회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215일 만의 중국 방문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안정 △투자 확대 △디지털 경제 △초국경 범죄 대응 △환경 등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실질적 성과 도출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한령’ 완화 또는 해제 논의가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화 공연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면서 “세부 일정은 중국 측과 조율 중이며, 관련 내용은 위성락 안보실장이 별도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한령 해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제를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제 사절단 동행 여부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강 대변인은 “규모나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핵심 광물 공급망, 투자 촉진, 디지털 경제, 친환경 산업 등에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상호 초청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APEC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서로 국빈 방문을 초청한 상태였다”며 “당시 정상회담에서 답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이번 방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해 방어적 성격의 구상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소통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 방문 기간 중 2026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벤처·스타트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중 간 미래 협력을 선도할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행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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