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대구시장 선거, 거물 빅매치 되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후 06: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다. 국민의힘 중진들의 잇딴 참여가 예정돼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제기되고 있어 지방선거 빅매치 중의 하나가 될지 주목된다.

대구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추경호·주호영·윤재옥·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은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곳 중의 하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0일 시장직에서 물러나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보다 많은 후보군이 거론된다. 대구·경북(TK)은 전통 보수 지지 지역으로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의 첫 출마선언은 추경호(대구 달성군) 국민의힘 의원부터 시작됐다. 추 의원은 전날 “평생 경제·행정·정치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성과에 진심을 더해 제 고향 대구를 위해 온전히 쏟아붓고자 한다”면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라고 했다. 추 의원 국민의힘 대표 ‘경제통’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친 데다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도 역임해 경제와 정치를 모두 아는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힘 중진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주 부의장은 “상당 부문 출마 준비를 했다”면서 내년 1월 중순쯤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시의원들을 만나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부의장은 판사 출신의 6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이자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과 초대 특임장관 등도 역임하며 입법, 사법,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의원은 현재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을에 머물면서 출마 준비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윤 의원은 “출마 선언은 준비가 됐을 때 하는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를 수석 입학·졸업하고 경찰 재직 당시 요직을 두루 거쳤다. 4선인 윤 의원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을 두 번이나 지냈고, 국회 정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은 최 의원이 가장 빠르다. 초선이지만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내 경영과 경제,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 시장은 “대구 경제상황을 보면 기업가 정신이나 기업 경영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시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출마선언은 1월 말께가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추대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중진과 김 전 총리 대진표가 완성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및 경기도지사 선거와 함께 전국 단위의 빅매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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