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쿠팡 국정조사·위증고발 추진…"김범석이 신인가"(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12월 30일, 오후 05:13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최민희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지시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회는 30일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를 열고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불출석, 쿠팡의 기습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및 보상안에 대해 질타했다. 아울러 쿠팡 국정조사, 경영진에 대한 국회 위증 혐의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정무·국토교통·기후에너지환경노동·기획재정·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 연석으로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 대신 국정조사를 주장한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데 정말 몽둥이가 모자란다"며 "주요 대표, 하청기업들과 산하 기업들도 변호사들이 사장을 맡고 있다. 완전히 법꾸라지(법률+미꾸라지)들"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같은 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국정조사 요구서는 이미 저희가 정리해 원내에 전달해 놓은 상황이다.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주 질의에서는 쿠팡의 정보 유출 계정은 3300만 개가 아닌 3000개뿐이며 제삼자에 유출된 바가 없다는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5만 원 상당의 보상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당신들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조처를 하라는 협박성 메일을 보낸 유출범이 12월 25일 쿠팡의 발표에 따르면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관련 노트북을 폐기 처분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중적 표현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의원도 "이용권 5만 원을 지급하겠다는데 그중 4만 원은 고객이 평소 쓰지도 않는 자사 서비스인 알럭스, 쿠팡트래블 할인쿠폰"이라며 "피해 구제를 빙자해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탈팡(탈 쿠팡)'도 막으려는 기만적 판촉 행사"라고 비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질의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와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로저스 대표는 최 위원장이 개인 통역사를 불허하고 동시통역기를 활용하라고 요청하자 "매우 비정상적이다. 이의를 제기한다(This is highly irregular and I voice my objection to it)"며 강하게 항의했다.

로저스 대표가 언론에 공개된 전 쿠팡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와 김 의장의 대화 내역 관련 의혹에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왜 김범석에 관해 물으면 한마디도 못 하고 동문서답을 하나. 로저스 씨에게는 김범석이 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로저스 대표 등 경영진이 청문회 내내 자체 조사가 아닌 정부 지시라는 주장을 고수하자 "입만 열면 미국 기업이라는 쿠팡이 정부의 지시를 무조건 따라 아무것도 안 하고 시키는 대로 한다고 답변한다"(김영배 의원)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정부까지 끌어들여 간 크게 진실게임으로 몰아가려는 돼먹지 않은 전략"이라며 "위증 여부를 판단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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