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4월 5일 한 시험장앞.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5/뉴스1
열악한 처우와 격무 부서 근무 등으로 이탈이 심화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저연차 공무원들의 초임은 더 올리고, 현장 공무원 인사 우대를 더 강화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2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보수는 직급과 관계없이 3.5% 인상된다. 이는 2017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지난 2024년 2.5%, 2025년 3% 인상에 이어 지속해서 인상 폭이 확대됐다. 특히 7~9급 저연차 공무원의 보수는 이에 추가 인상분 3.1%를 더해 초임 기준 6.6% 상승한다.
환산하면 올해 9급 초임 공무원의 봉급, 수당 등을 합한 보수는 연 3428만 원으로, 월평균 286만 원을 받게 된다. 소위·중위·하사·중사 등 군 초급 간부들도 같은 인상률을 적용받는다.
인사처의 이런 조치는 '박봉'이라는 공직사회 이탈 주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이직 의향은 5점 만점에 3.48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이유로는 66%가 '낮은 보수'를 지목했다.
특히 저연차 공무원들의 보수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것도 전략적인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3년 공무원 임용 기간이 5년이 되지 않은 퇴직자는 1만 3566명으로, 지난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임용 기간 10년 이내 퇴직자도 2019년 7817명에서 2023년 1만 7179명으로 증가했다.
저연차 공무원의 경우 최저시급을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줄지어 나오면서 인사처도 이에 대처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박모 씨(25)는 "공직생활이 마냥 안정적이고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고, 월급마저 주변 친구들에 비해 적다 보니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이 줄었다"며 "어차피 힘들 거면 조금이라도 돈을 더 주는 기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정부 한 관계자는 "7~9급, 젊은 공무원들의 보수가 적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고, 이런 문제로 인해 능력 있는 공직자가 이탈한다면 훗날 국가 경쟁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모든 청년이 공직만을 노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특정 이유로 피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해 8월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4/뉴스1
정부가 최근 격무 부서에서 일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위한 혜택을 늘리는 것도 공직사회를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찰·소방·재난 안전 등 현장 공무원과 민원·성과 우수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난안전관리 담당 공무원과 경찰·소방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격무·정근 가산금 신설 및 위험근무수당 인상 등이 이뤄졌으며, 민원업무수당 인상 및 성과 우수 공무원 보상도 확대됐다.
지난달 31일에는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는데, 여기에는 재난·안전, 민원 응대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실무직 공무원의 근속 승진 기간을 1년 단축하는 등 인사상 혜택 내용이 포함됐다.
낮은 보수에 이어 '악성 민원' '수직적인 조직문화' '낮은 성취감' 등 조직 내외부 요인에 의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9급 3802명 등 국가공무원 5351명을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률 상승은 물론 능력 있는 지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 처우 개선과 성과에 대한 보상 확대를 기반으로, 일하고 싶은 공직사회를 만드는 게 이번 정부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