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이혜훈...前 보좌관들 연이은 추가 폭로 '어쩌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전 09:0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인턴 직원에게 갑질·폭언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추가 폭로가 터져 나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가 과거 의원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TV조선은 이 후보자 다른 전직 보좌진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다른 이에게도 고성과 폭언은 물론 사적인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이 후보자 전직 보좌관이라고 밝힌 A씨는 그로부터 “집에 있는 프린터 기기가 고장이 났으니 ‘고치라’는 지시를 받고 이 후보자 자택을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 후보자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남편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이 후보자 남편은 헤드폰을 끼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으며 A씨를 보자 목례를 한 뒤 피아노를 계속 쳤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저 사람(이혜훈 후보자 남편)이 고치면 되는데 왜 내가 고치러 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원실 업무가 아닌 사적 심부름을 시킨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다른 전직 보좌진 B씨는 이 후보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고성과 폭언은 자신도 늘 겪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B씨는 사실상 24시간 업무를 해야 했고, 건강까지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냥 24시간, 새벽에 모니터링을 했다. 병적으로 자다 깨서 자다 깨서 검색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드러기 증상도 많이 나고 해서 병원도 다니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측은 추가 의혹 제기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1일 이 후보자는 의원 시절인 2017년 자신의 보좌진과 통화하며 업무 지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언론 보도 이후 블로그에 이 후보자의 폭언이 담긴 전화 녹음 자료를 공개했다.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바른정당 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이 나온 언론 보도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가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해 “장관 자격이 없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배신자’, ‘부역자’로 규정하고 이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과 제보를 수집하는 등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이혜훈의 모멸감 주는 갑질, 민주당 DNA와 딱 맞다”며 “민간 회사도 이 정도 갑질이면 즉시 잘린다. 공직자로서 당연히 부적격이다”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익히 듣고 있었던 얘기들이라 놀랄 것은 없었다”며 “여론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이회창 당시 대선 후보에 의해 한나라당에 영입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 대변인을 맡았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친박 정치인이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비주류의 길을 걸었고,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 대표를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했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복당한 후인 2020·2024년 총선에서 각각 서울 동대문을, 서울 중·성동을에서 출마해 낙선했다. 대선 때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뛰었고 최근까지도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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