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하고, 경제·민생 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의 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정상외교와 경제외교를 결합한 ‘투트랙 방중’이 될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중 이틀째인 5일에는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한 뒤, 이번 순방의 핵심 일정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측의 공식 환영식이 열리며, 회담 후에는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서명식과 국빈 만찬이 이어진다. 위 실장은 “경주에서의 정상 간 합의를 토대로 민생과 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에는 중국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면담한 뒤, 중국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리창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국민 간 우호 정서 회복과 함께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갖고 지방정부 간 교류, 인적 교류,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방중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다. 위 실장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과거 국권 회복 과정에서 한중 양국이 함께했던 공동의 역사적 경험을 기념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경제협력 강화에 힘을 보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을 구성 중이다.
사절단은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경제인 200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GS, 포스코, LS, CJ, 크래프톤,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업의 회장과 대표들이 동행한다.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12월 이후 7년 만이다.
방중 경제사절단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과 MOU 체결식에 참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파트너십’ 상담회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경제 일정이 단기적 계약을 넘어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협력, 문화·콘텐츠 교류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도 재확인됐다. 위성락 실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입장”이라며 “그 입장에 따라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 쟁점인 대만 문제에서 기존 원칙을 유지하며 외교적 민감성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공개에 대한 위기 인식도 드러냈다. 위 실장은 “핵추진 잠수함이면서 핵무기를 장착·발사할 수 있는 형태라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해 우리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검토 중인 핵추진 잠수함은 국제 비확산 체제와 충돌하지 않으며 NPT와 IAEA 체제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성과 논리를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