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일단락 입장 고수한 장동혁…지선 '물갈이 공천' 예고

정치

뉴스1,

2026년 1월 03일, 오전 05:4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당을 향한 외연 확장 요구가 거센 가운데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는 인사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런 방향의 인적 쇄신이 당 안팎의 불협화음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 상당수가 외연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강성 행보를 고수한다면 이를 둘러싼 잡음이 불가피하단 점에서다.

사과 대신 인적 쇄신 강조한 張…"걸림돌 제거해야"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확실한 사과 대신 파격적인 '인적 쇄신'에 방점을 뒀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계엄 절연' 요구에 대해 "이미 수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계엄에 대한 계속적인 입장 요구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과 19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과의 면담 및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계엄에 대한 정치적 의사 표명은 이미 명확히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대신 당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지금 국민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쇄신은 인적 쇄신이다. 새로운 인물,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인물을 파격 공천하는 것이 지선 승리의 또 하나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원게시판' 사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그런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는데도 당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 대표가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연대나 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한 전 대표가 직접 사태를 해결하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힘 이르면 내주 쇄신안 발표…지선 돌파구 될진 '미지수'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중 당 쇄신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쇄신안에는 지선 전략을 비롯해 보수 가치 재정립을 위한 로드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는 보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발표 시기와 방식, 장소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쇄신안이 지선 승리의 물꼬를 트는 변곡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파격적인 인적 쇄신 방안은 지자체장 등 현역 후보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강도와 관계없이 인적 쇄신은 현역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각 후보는 쇄신안 자체보다 지도부의 '선(先) 내부결집, 후(後) 외연확장' 전략 자체에 반발할 여지가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주요 지자체장들이 지도부의 지선 전략에 호의적이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장 대표의 면전에서 "목소리가 높은 일부 극소수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과감하게 변해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계엄은) 국민에게 정말 잘못된 일이고 미안한 일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고,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달 "(장동혁 지도부는) 지금 과정을 얘기하고 누구를 탓하고 할 때가 아니다. 남 탓을 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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